SK그룹의 경영기법인 '수펙스(SUPEX)'가 중국에 확산되고 있어 화제다. 중국 인데센(永德信)그룹과 합작으로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시에 설립한 SKC 비디오테이프 공장은 SK그룹의 고유한 경영기법인 수펙스를 현지에 전파하고 있다. SKC가 푸저우 공장에 수펙스를 도입한 것은 지난 97년으로 현재 8백여명의 직원들이 50여개의 분임조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지난 98년부터 SK는 매년 최우수상을 받는 분임조에 한국견학의 기회를 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이를 독려하고 있다. 중국인 직원들은 '제3자 평가' 등 SK가 적용하지 않는 방법까지 동원하며 수펙스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수펙스 경영기법을 동원하기 이전 연간 2천만달러 수준이던 매출이 97년부터는 4배인 8천만달러로 급성장했으며 99년부터는 매년 1억달러가 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최우수상을 수상한 '홍곡(鴻鵠)' 분임조의 경우 작업공정 개선으로 제품파손 발생률을 50% 줄이고 고객불만사항을 71%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SKC 푸저우 공장의 수펙스 경영은 합작기업인 인데센 그룹이 최근에 인수한 난핑(南平)의 케이블 생산공장 조기 안정화와 품질향상을 위해 도입함으로써 중국 기업의 경영기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노종 SK그룹 전무는 "한국 기업의 경영기법이 외국의 영업장에 적용되기는 수펙스가 처음"이라며 "난핑 케이블공장을 시발로 중국전역에 수펙스 경영기법이 확산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푸저우=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