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법인의 절반 가량이 지난해 적자를 냈다. 또 부채비율이 4백50%대에 달해 국내 모(母)기업의 두 배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은행이 27일 내놓은 '해외 직접투자 현지법인 경영현황 분석'에 따르면 투자잔액 1천만달러 이상인 3백11개 현지법인이 지난해 모두 10억3천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적자업체 비중은 48.6%(1백51개)로 2000년(42.4%)보다 높아졌다. 하이닉스반도체와 대우인터내셔널의 현지법인이 12억2천만달러 적자를 기록,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1억9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4대 계열 현지법인은 6억6천만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업종별로는 전자통신장비(3억2천만달러) 광업(6천만달러)만 흑자를 냈을 뿐 도소매(10억3천만달러) 등 나머지 업종은 모두 적자였다. 지역별로는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 흑자를 낸 반면 북미 유럽에선 적자를 면치 못했다. 또 부채비율은 2000년 5백22.4%에서 지난해 4백53.2%로 개선됐지만 모기업 부채비율(2백22.5%)의 두 배를 웃돌아 재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