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병및 성인질환에 대한 국가중앙 의료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나가겠습니다" 12월4일 준공되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성상철 초대 원장(54)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분당 병원을 '제2의서울대병원'이 아닌 '노인 및 성인질환 특화병원'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성 원장은 "급증하는 노인의료 수요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익성으로 인해 노인 전문 의료기관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분당 서울대병원은 국내 노인의료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장 폐 관절 뇌신경(뇌종양 뇌졸중) 재활 등 노인 및 성인병과 관련된 6개 센터를 중심으로 병원이 운영된다"며 "총 8백여 병상 가운데 3백여 병상을 이들 센터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국적인 노인의료센터로서 자리매김하는 한편 노인및성인질환에 대한 전문의료인력을 양성 배출하고 노인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분당 서울대병원은 성원장이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맡고 있던 지난 96년 착공돼,분당구 구미동 3만6천5백평 부지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로 건립됐다. 현재까지 모두 3천1백여억원이 투입됐으며 의료기기시험 가동,모의환자를 통한 진료시스템 점검 등을 마치고 내년 6월초에 정식 개원될 예정이다. 성 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의 가장 큰 특징으로 '디지털병원'을 꼽았다. 그는 "의료영상전달시스템(PACS) 처방전달시스템(OCS) 전자의무기록(EMR)시스템을 구축,종이와 차트 슬립 필름 등이 없는 '4무(無)'병원이 될 것"이라며 "환자의 진료정보등을 빠르고 정확하게 확인하는 등 보다 높은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설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노인관련 6개 센터 이외에 내과 외과 흉부외과 등 23개 진료과 등을 두고 하루 3천명의 외래환자 진료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성 원장은 국내에서 인공관절 수술의 대가로 꼽히고 있으며 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과 진료부원장 등을 지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