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大選의 변수] (3) '부산.경남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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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아성이었던 PK(부산.경남) 지역이 이번 대선에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지난 92년 총선과 95년 부산시장선거, 2000년 총선 등 부산에서 선거 초반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32∼37%의 득표율로 거푸 분루를 삼켰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처럼 높은 PK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노 후보는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이후 이 지역 지지율이 급부상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노 후보는 사석에서 "부산에서 '총구(銃口)'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며 이 지역 공략에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노 후보 정무특보인 천정배 의원도 "PK 지역에서 노 후보의 득표율이 50%는 충분히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지역 '노풍'의 핵에는 20,30대 젊은층이 있다.
노 후보의 등장으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반(反)DJ 정서도 희석되어 가는 분위기다.
그러나 한나라당측의 반격이 만만치 않아 노 후보가 PK지역에서 선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흥수 한나라당 부산시선대위원장은 "단일화 효과와 지역 연고성으로 다소 흔들리는 경향이 있지만 한나라당의 득표율 목표치 70%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PK출신 국회의원 전원을 지역구에 상주시켜 조직력으로 바람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호남권에서 노 후보에게 '몰표'가 쏠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역풍'을 일으키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서청원 대표는 "단일화 효과는 길어야 1주일"이라며 부산에서 일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잠재울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28일부터 부산에서 다시 불던 '노풍'이 주춤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