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서울은행이 1일 공식 합병했다. 자산규모가 각각 60조원과 27조원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두 은행은 이제 국민,우리은행에 이어 국내 3위의 대형은행으로 새출발하게 됐다. 특히 하나은행은 전통적으로 VIP 영업에 강했고, 서울은행은 서민고객을 중시해 왔다는 점에서 두 은행의 합병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상호를 '하나은행'으로 정한 통합은행은 2일 오전 확대이사회를 열어 합병은행장과 집행임원을 선출할 계획이다. ◆ 내년엔 세계 1백대 은행 =이번 합병으로 하나은행은 자산규모, 점포수, 직원수 등 모든 부문에서 국내 3위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그러나 김승유 통합추진위원장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내년 안에 세계 1백대 은행에 진입하겠다는게 그가 내놓은 통합은행의 단기목표다. 자산규모로 따지면 합병 1년만에 26조원 이상을 늘려 1백10조원을 넘기겠다는 약속이다. 또 내년의 당기순이익은 올해 예상치(6천2백억원)보다 37% 늘어난 8천5백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3.9%, 총자산이익률(ROA)은 1.00%를 목표로 삼고 있다. ◆ 본부조직 대폭 개편 =통합은행은 17사업본부, 15부, 4실, 29팀제로 출범했다. 특히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유층 고객 전담조직인 '웰스 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사업본부'를 국내 은행중 처음으로 만들었다. 또 최근 유망 대출처로 부상하고 있는 소호(SOHO)사업자를 집중 공략하기 위해 '사업자금융팀'을 신설했다. 이와함께 기업고객사업본부에 경영컨설팅팀을 신설, 거래 기업의 재무나 경영에 대해 깊이 있는 자문을 해줄 계획이다. 아울러 심사부, 크레딧리뷰(Credit Review)팀, 기업개선부 등을 포괄하는 '심사본부'를 만들었다. 지역사업본부로는 기존 충청사업본부 외에 영남사업본부를 새로 출범시켰다. ◆ 영업은 공격적으로 =우선 SOHO사업자 시장을 집중공략하기 위해 서울, 경인, 부산지역 영업점중 1백개를 선별, 소호영업을 전담시키기로 했다. 서울은행이 과거 신탁은행 때부터 경쟁력을 키워온 투자신탁부문과 증권대행업무는 은행의 주력 수익원중 하나로 특화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 은행권에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커스터디(Custody.외국인 유가증권보관업무) 분야는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