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KBS SBS MBC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 및 재연프로그램 등에서 담배 피우는 장면이 사라진다. KBS는 1일 "앞으로 모든 KBS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을 방송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28일에는 드라마 집필 작가들에게 흡연 장면을 넣지 말아달라는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했다. KBS의 이번 결정은 지난 10월 KBS 방송문화연구소가 실시한 '음주·흡연 장면이 시청자에게 미치는 영향' 설문조사에서 '흡연 장면을 시청한 후 흡연 욕구를 느끼느냐'는 질문에 35.4%가 '그렇다'고 답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조사에서는 특히 10대들의 26.1%가 '그렇다'고 응답해 방송이 보여주는 흡연 장면이 청소년 흡연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응답자의 83.7%가 '드라마에 흡연 장면이 필요 이상으로 많다'고 답했다. 윤흥식 KBS 드라마 제작국장은 "자라나는 세대가 보다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사회 분위기를 일신하는 데 앞장 서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SBS도 'SBS 금연실천 선언문'을 발표하고 "오는 9일부터 드라마,재연 코너 등에서 흡연을 조장하는 일체의 장면을 배제한다"고 밝혔다. SBS는 또 전문의학자 초빙 강연,흡연 예방 다큐멘터리,청소년 금연을 위한 '그린 콘서트' 등 금연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하고,'8시 뉴스' 등에서 흡연 관련 취재·보도 프로그램을 내보내는 등 다양한 금연운동을 펴 나가기로 했다. MBC도 최근 드라마에 담배 피우는 장면을 되도록 넣지 말라고 제작진에 통보하고,조만간 '흡연 장면 추방'을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