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골퍼' 고우순(38)이 2002년 일본 LPGA투어 대미를 장식했다. 고우순은 1일 일본 미야자키현 하이비스커스GC(파71)에서 끝난 JLPGA투어 시즌 마감대회인 JLPGA투어챔피언십 리코컵(총상금 6천만엔)에서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백78타(70·70·67·71)를 기록,히고 가오리(일본)를 2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고우순은 지난 10월 내셔널타이틀인 일본여자오픈 우승에 이어 정상급 선수 26명만이 출전한 이 대회마저 석권하며 '메이저 2승'으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통산 23승(국내 15승,일본투어 8승)을 올려 한국여자골퍼 중 구옥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승수를 기록했다. 고우순은 상금 1천5백만엔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 3위(7천3백8만2천7백48엔)를 차지했다. 지난 94년 일본에 진출한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이다. 1,2라운드에서 2위를 유지하다 3라운드에서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를 기록하며 2타차 선두로 치솟은 고우순은 최종일(버디 4개,보기 4개)에도 프로 18년차의 베테랑답게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우승컵을 안았다. 17번홀에서는 히고가 버디를 잡는 바람에 1타차로 추격당했으나 18번홀(파5)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낙승을 거두었다. 고우순은 "시즌 상금랭킹 3위에 들면 내년 미국 LPGA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출전자격을 주는데 이번 대회 우승으로 그것을 이뤄 기쁘다"고 말했다. 4명이 출전한 한국선수들은 이지희(23·LG화재)가 합계 2언더파 2백82타로 4위,구옥희(46)가 5오버파 2백89타로 9위,신소라(30)가 11오버파 2백95타로 20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