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업계 리더 2명 인터뷰] 최영상 <메타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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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업계로선 정말 곡절 많은 한해였다.
엔론사태는 회계법인과 컨설팅회사의 "오랜 동거"에 종언을 고했다.
아더앤더슨은 회계법인이 망하자 KPMG에 합병돼 새 회사 베어링포인트로 거듭났다.
PwC컨설팅은 IBM에 팔렸다.
"미국발(發) 바람"은 국내에도 그대로 불었다.
아더앤더슨과 PwC컨설팅의 한국 지사장이었던 고영채 씨와 최영상 씨는 그 태풍의 한복판에 있던 사람들이다.
몸담던 회사가 팔린 운명은 같았지만 길은 달랐다.
고영채 씨는 새 회사 베어링포인트의 한국 대표가 됐지만 최영상 씨는 PwC코리아를 넘기고 예전 자회사 사장으로 와신상담에 들어갔다.
두 사람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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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IBM에 합류하지 않았나.
"조건이 안 맞았다.
PwC컨설팅코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내던 지사였다.
한국지사 창업자로서,PwC 글로벌 이사회 멤버로서 한국에서의 자율권을 인정해 달라고 했다.
그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예전 직원들과 함께 컨설팅회사를 만들면 되지 않나.
"그건 도의상 옳지 않은 일이다.
메타넷 모델로 볼 때 중장기적으로 컨설팅회사가 필요하긴 하다.
그래도 지금은 아니다."
-다른 다국적컨설팅펌과 제휴하는 방안은.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옵션이다.
그런 제휴를 기반으로 아웃소싱 서비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메타넷을 만든 것이다."
-메타넷은 뭣하는 회사인가.
"IT(정보통신) 및 BP(비즈니스프로세스) 아웃소싱서비스 업체다.
메타넷이 사업지주회사이고 7개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인원은 5백30여명,연 매출은 8백억원 정도다.
2년전에 PwC직원들이 출자해 만들었는데 매년 2배씩 성장하고 있다."
-PwC보다 메타넷에 더 가치를 두는 것처럼 들린다.
"실제로 그렇다.
컨설팅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일회성일 뿐이다.
기업들은 컨설팅회사가 전략과 계획을 짜주는데 그치지 말고 직접 실행해주기를 원한다.
메타넷은 그런 일을 하는 회사다."
-컨설팅업계 전망이 그렇게 어두운가.
"나는 그렇게 본다.
전략컨설팅 회사들은 그 규모가 점점 줄어들어 전문 부티크로 쪼개질 것이다.
톰 피터스 처럼 1인 회사 개념을 갖는 이들도 많아질 것이다.
종합컨설팅회사 중엔 비상장 독립회사로서 살아남은 컨설팅사가 몇 년간을 버티기만 하면 전략적으로 우수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생각한다."
-원래 공인회계사였는데 왜 컨설턴트가 됐나.
"공인회계사로서 열심히 일했더니 고객사 사람들이 싫어했다.
컨설팅은 열심히 하니 모두들 좋아했다.
그게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 오늘까지 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