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인사관리가 아시아권에서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적자원관리 컨설팅회사인 왓슨와이어트가 아.태지역 12개국 5백여개 공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최근 발표한 "아.태지역 인적자본지수(HCI)"에 따르면 한국의 HCI는 43점으로 조사대상 12개국 가운데 10위에 그쳤다. 한국은 전체 순위에서 말레이시아(11위)와 홍콩(12위)에만 앞섰을 뿐 중국(7위) 대만(9위) 등 경쟁국은 물론 필리핀(4위) 인도네시아(6위) 같은 후발국에 비해서도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1위는 호주가 차지했고 일본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부문별로 보면 한국은 "자원의 신중한 사용"(2위)이나 "HR기능의 효과성"(3위) 등에서는 상위권에 올랐으나 "명확한 보상 및 책임 범위""채용과 고용유지 우수성" 등의 부문에서는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HCI(Human Capital Index)는 기업의 시장가치에서 무형자산의 비중을 측정하는 기법을 도입,여러 인사제도들을 회귀분석해 평가하는 지표다. 점수는 상대적인 백분율로 90점이면 순위가 밑에서 90%, 즉 상위 10%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에서 효과적인 인사관리가 이뤄질 경우 총 주주가치를 78.7%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중 가장 우수한 성적(90점)을 나타낸 핸디소프트는 투명한 보상과 협조적이고 유연한 고객 중심의 직장문화 구축에 많은 투자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핸디소프트 안영경 대표는 "우리 기업에 맞는 효과적인 인사관리에 대한 투자가 조직의 역동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기업 성과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왓슨와이어트 아.태지역 대표인 이추리 박사는 "한국기업들이 성과급을 통해 근로의욕을 북돋우는데 관심이 높지만 실제로는 기존 기업문화와의 갈등,적절한 평가방법의 부재,시행상의 어려움 등으로 효과를 제대로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영설 경영전문기자 yskw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