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가는 에너지 대기업 엔론 파산 1주년을 맞아 2일(현지시간) 시작되는 투자금융사 JP모건체이스와 11개 보험회사간의 법정공방에 이목을집중시키고 있다. 미 기업 연쇄회계부정 스캔들의 진원지였던 엔론과 관련된 첫 재판으로 각별한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넷판은 1일 JP모건체이스가 엔론과의 에너지 거래와관련, 11개 보험사로부터 10억달러의 보험금을 받아내기 위한 민사재판이 2일 뉴욕법원에서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는 엔론과의 거래와 관련해 해당 보험사들이 "사실을 뻔뻔스럽게왜곡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이번 재판에서는 JP모건체이스가 엔론과의 석유 및 가스 거래계약 당사자로 내세운 역외거래 대행사 `마호니아'의 실체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JP모건체이스는 해당 보험사들이 `마호니아'와 엔론간의 계약에 대해 지급보증을 선 만큼 마땅히 보험금을 줘야 한다고 배심원들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보험사측은 JP모건체이스가 `마호니아'를 엔론에 대한 위장대출 경로로악용했다며 보험금 지급의무가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달 29일 해당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의무가 `절대적이자무조건적'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는 보험사들이 "우리 회사와 엔론간의 거래가 흠잡을 데 없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줄곧 알고 있었는데도 이제와서 정반대의 주장을 펴고 있다"며 "이러한 주장이 조작임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마호니아'사건은 금년초 미 의회에서도 상원의원들이 엔론과의 "선급"거래에대해 JP모건체이스를 집중 추궁하면서 쟁점으로 떠올랐었다. 이번 재판은 미 연방정부가 엔론의 회계감사인이었던 회계법인 앤더슨을 금년초휴스턴에서 기소한 이후 첫 엔론 관련 법정다툼이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JP모건체이스가 `마호니아'를 통한 엔론과의 거래가 정상적인금융지원의 일환이었다는 점을 일반인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을지가 이번 재판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