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숨쉬는 생활공간 변신 .. 서울옥션, 집 '아트컨설팅'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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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방배동 빌라에 사는 박모씨(36)는 돌이 갓 지난 아기를 둔 직장 여성.
아기를 위해 집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까 고민한 끝에 최근 아트컨설턴트에게 맞춤 서비스를 의뢰했다.
박씨의 집을 방문한 아트컨설턴트는 집 분위기와 고객이 원하는 컨셉트를 파악한 후 신예작가인 박미나 이정승원씨를 추천했다.
두 작가는 박씨의 거실 부엌 욕실 등 세 곳을 일러스트 같은 그림으로 꾸몄다.
박미나씨는 침실 벽면에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구름' 시리즈를 붙였고 이정승원씨는 심플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블라인드로 거실 분위기를 새롭게 연출했다.
박씨가 그림이 있는 집으로 개조하는 데 든 비용은 3백여만원.
작가가 직접 찾아와 맞춤 제작한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세 자녀를 둔 40대 중반의 서모씨는 아트컨설턴트의 조언을 듣고 집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을 고른 케이스.
동부이촌동 아파트의 응접실과 아이들 방에 인기작가 사석원씨의 동물그림 여러 점을 걸어 동물원에 온 듯한 분위기로 바꿨다.
미술품 경매업체인 (주)서울옥션이 신규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아트컨설팅은 미술을 전공한 아트컨설턴트가 고객의 집을 방문해 집의 분위기와 고객이 원하는 컨셉트를 고려해 미술품을 권하는 '맞춤 아트컨설팅'.
김순응 서울옥션 대표는 "예술품을 통해 집 분위기를 격조 있는 공간으로 연출하는 일이 아트컨설턴트나 작가들의 몫"이라고 설명한다.
서울옥션이 운영하는 아트컨설팅은 크게 두가지.다양한 작품을 보여주면서 고객이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게 하는 컨설팅이 첫번째다.
이 회사는 평면회화 판화 조각 설치작품에 이르기까지 1천여점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들을 데이터베이스로 갖추고 있다.
'맞춤식 작품 제작'은 보다 적극적인 서비스다.
아트컨설턴트와 작가가 함께 고객의 집을 방문해 그 집에 어울리는 설치작품을 작가가 직접 제작하는 방식이다.
설치작품에 대해 보증서가 주어지고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1회에 한해 작품 교체도 가능하다.
단순히 아트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아 작품을 살 경우 가격은 작품당 20만원에서부터 2백만원까지 다양하다.
맞춤식 작품제작은 몇 개의 작품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한 가구에 보통 2백만원에서 5백만원이면 가능하다는 게 서울옥션측 설명이다.
아트컨설팅은 수요가 있는 곳을 찾아가 예술품을 판매하는 적극적인 마케팅 기법이다.
특히 집에 어울리는 그림이 뭔지 잘 모르는 고객들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신규 고객을 창출하는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02)395-0330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