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치사찰 못하게 국정원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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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일 '국정원 도청의혹'논란과 관련,"국정원이 국내 정치사찰을 보안정보라는 이름으로 해온 게 관행이라면 이런 기능을 하는 국정원을 폐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도 지난달 30일 부산 거리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국정원의 국내 사찰업무를 중단시키고 해외정보 수집에 특화된 '해외정보처'로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어 국정원 조직의 개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김해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정원 도청의혹에 대해)국회는 당장 국정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며 "중립적이며 경쟁력 있는 정보기관으로 국정원을 새롭게 탄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국정원의 불법도청을 정치관여 금지대상으로 규정,엄격한 조사와 처벌이 이뤄지도록 국정원법을 개정하겠다"며 "대통령 직속기관인 국정원을 감사원의 감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청의혹'의 원인에 대해선 이 후보는 "대통령과 집권당이 정보정치,정치공작에 필요한 정보를 요구하기 때문에 불법도청을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하는 한 도청문제는 근절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국정원 도청자료'에서 도청당한 것으로 돼있는 하순봉,이부영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19명은 이날 신건 국정원장을 국가정보원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노무현 후보 지지도 상승을 막기 위한 도청의혹 공작에 가담한 이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국정원도 이날 한나라당 이 후보가 "대통령이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 하는 한 도청문제는 근절될수 없다"고 말한데 대해 "'국민의 정부'출범 이후 대통령은 국정원에 대해 일관되게 정치개입과 불법도청을 하지 말도록 지시해왔다"며 "국정원은 정치관여나 불법도청을 하지 않았을 뿐아니라 할 필요도 결코 없었다"고 반박했다.
부산=김동욱·윤기동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