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후보를 돕는 사람들] (2) 노무현 진영 : '경제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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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경제정책 가운데 상당수는 당 외부에서 다듬어졌다.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과세'나 '임기중 연 7% 성장'처럼 노 후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약의 아이디어는 대체로 자문교수단에서 나왔다.
이들이 정책보고서를 제출하면 당 공식기구인 정책선거특별본부에서 적절성 여부를 심의하게 된다.
이렇게 취합된 정책은 후보와 토론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노 후보의 경제브레인은 외부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국정경험이 풍부한 당내 인사들은 이를 검증해 정책에 반영하는 형식의 조화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 당내 인사 =의원들 가운데서는 정세균 의원과 김효석 의원, 강봉균 의원 등의 활약이 눈에 띈다.
정 의원은 정책자문단인 국가비전21위원회를 이끌며 경제정책 마련 작업에 깊숙이 관여했다.
고려대 법대를 나와 미 페퍼다인대 MBA를 마쳤고 대기업 임원과 국회 재정경제위·예산결산특위 간사, 당 제2정조위원장 등을 지냈다.
정 의원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법인세 인하나 출자총액제한 제도 완화 등에 대해 소신껏 반대 입장을 개진해 노 후보의 경제관과 일치한 부분이 많았다.
김효석 제2정조위원장은 정 의원과 함께 각종 정책토론회에 노 후보측 입장을 설명하는 토론자로 자주 참석한다.
김 위원장은 또 정부가 내놓는 경제정책을 검토해 선대위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 있을 경우 의견을 제시하는 등 정부와 정책조율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미 조지아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뒤 중앙대 정보산업대학원장.경영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16대 국회 진출후 재경위 등 경제관련 상임위에서 주로 활동했다.
재정경제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수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친 강봉균 의원은 행정경험을 살려 자문단이 만든 정책의 실효성을 검토하는 일을 맡고 있다.
강 의원은 각종 정책토론회의 경제 분야 예상 질문과 답변서도 직접 작성해 노 후보의 신뢰가 두텁다.
노 후보가 토론회에서 "강봉균 의원에게 배웠다"는 말을 자주 할 정도다.
강 의원은 정책본부 산하 정책조정실을 이끌며 공약의 소요예산과 재원, 다른 공약과 상충 여부 등을 면밀히 검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SDS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 정책위의장을 지낸 남궁석 의원은 정보통신모임을 이끌며 이 분야 정책보고서를 만들어 노 후보를 돕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과 사회부장을 지낸 정만호 정책기획실 수석전문위원은 노 후보의 공약개발 실무작업을 맡아 뛰었다.
정 위원은 노 후보의 경제정책을 세련되고 대중적인 언어로 표현해 청중에게 친밀하게 다가설 수 있는 연설문을 작성하고 있다.
한국일보 경제부장과 청와대 정책기획비서관을 지낸 이병완 정책위 부의장은 정책개발 실무팀을 이끌고 있다.
◆ 정책자문단 =유종일 KDI 국제대학원 교수와 윤원배 숙명여대 교수, 김대환 인하대 교수, 이정우 경북대 교수, 경제평론가 정태인씨 등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장하원 KDI 교수와 윤영민 한양대 교수, 신봉호 서울시립대 교수 등도 정책마련에 관여했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이며 유종근 전 전북지사의 동생인 유종일 교수는 별도의 팀을 이끌며 기업 금융 조세정책의 기본틀을 짰다.
금융연구원 조세연구원 등에서 일하는 젊은 연구원들의 도움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과세, 금융계열사 계열분리청구제도 등이 '유종일팀'에서 나온 성과다.
윤원배 교수는 현 정부에서 주요 경제관료를 배출한 바 있는 '중경회' 동료들과 함께 경제개혁 관련 보고서를 수차례 제출했다.
노 후보의 7% 성장론은 '유종일팀'과 '윤원배팀'에서 동시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환 교수는 공기업 민영화 등에 대해,윤영민 한양대 교수와 외국어대 이주헌 교수 등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정책 마련에 도움을 줬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