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KAMCO)가 1백조원에 이르는 대만의 부실채권 정리를 일괄 수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연원영 캠코 사장은 2일 "대만 예금보험공사가 1백조원으로 추산되는 부실채권을 인수한 뒤, 이 처리를 매각부터 회수까지 패키지로 캠코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예보는 현재 5천억원 수준인 부실채권정리기금을 35조원으로 늘려달라고 국회에 요청, 이르면 연내 국회 동의를 얻어 부실채권 인수에 나설 예정이다. 대만측은 한국을 모델로 부실채권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캠코에도 지원을 요청해놓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대만 예보가 부실채권 정리를 통째로 아웃소싱할 경우 캠코가 맡게될 가능성이 높고, 민간이 설립한 대만 자산관리공사(TAMCO)에 채권을 넘기더라도 캠코와 제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코는 최근 해외사업본부 등 관련부서 간부들을 대만에 보내 협의를 가졌으며 이달말 대만에서 부실채권 정리에 관한 교육연수도 실시한다. 관계자는 "1백조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하려면 줄잡아 수백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캠코의 전.현직 직원은 물론 회계법인 금융연구원 등에서 필요 인력을 모아 대만 부실채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캠코는 국내에서 지난 5년동안 1백9조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