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금융株 재매수 나섰다 .. 3일연속 매수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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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주 주가가 외국인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신용카드 및 가계부채의 부실 가능성으로 외국인의 "뭇매"를 맞으며 폭락한 뒤 은행주는 두달 이상 제자리 걸음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돌아오자 전문가들은 은행 카드 등 금융주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때마침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이 상향조정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어 이같은 분석이 힘을 더해가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주를 사모으는 외국인=국민은행의 경우 종전까지 7일(거래일 기준) 동안 순매도를 계속했던 외국인들이 지난달 28일 1백50만주 이상 순매수세로 전환한 뒤 2일까지 3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중 주가도 10% 가량 상승했다.
이날까지 한미은행은 5일 연속된 외국인 매수우위(1백66만주)로 주가가 15% 이상 올랐다.
외국인들은 이날 외환은행(32만주) 조흥은행(19만주) 대구은행(34만주) 등도 순매수했다.
카드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도 몰리고 있다.
외환카드는 인수합병(M&A) 가능성이란 재료와 함께 전주말 40만주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몰리며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외국인들은 전주말까지 6일동안 LG카드를 1백33만주 순매수했다.
교보증권 성병수 연구위원은 "지난 4월 이후 유사한 움직임을 보여왔던 미국 S&P은행업종지수는 10월중순 이후 한단계 상승했음에도 국민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은 크게 급감해왔다"며 "국민은행 등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이 괴리를 좁히려는 시도로 단기간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가 더 오를까=교보증권 성 연구위원은 이날 은행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한단계 높였다.
△예대마진이 10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신용카드 연체율이 내년 1분기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용카드 연체에 따른 대손상각비용이 총자산의 1.1%로 은행권이 감당할 만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은행주는 평균적으로 20%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카드사업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카드주만큼은 연체율이 안정된 추세가 확인된 이후에나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