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업들의 수출 전략이 가격보다는 기술과 품질 위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2일 수출기업 2백3개사를 대상으로 제품 개발전략을 조사한 결과 경쟁기업에 비해 제품 품질이 높다거나 매우 높다고 응답한 업체가 전체의 76.9%에 달했다. 기술 수준이 경쟁업체보다 앞선다고 대답한 업체도 73.3%에 이르렀다. 반면 가격경쟁력이 높다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43.4% 수준에 그쳐 기업들의 수출전략이 기술 및 품질 위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전략을 묻는 질문에 '가격 위주의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고 답한 업체는 전체의 14%에 불과한 반면 저가격.고품질 또는 프리미엄 전략에 승부를 걸고 있다고 응답한 업체는 각각 53%와 33%를 차지했다. 특히 대기업의 경우 브랜드를 앞세워 품질 중심의 고가 전략을 추구하는 업체가 42.9%에 이르러 중소기업(30.2%)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 기업들은 제품 개발시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려는 노력이 매우 높은 편이고 장기적 안목에서 계획적으로 제품 개발에 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을 평가함에 있어 수익성을 평가의 기준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고 독창적인 제품보다는 시장 수요가 입증된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