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사랑의 온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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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가 되면 불우이웃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텔레비전을 통해 방영되는 ARS의 모금은 우리 이웃들의 훈훈한 정을 전해주는 현장이기도 하다.
여유 있는 사람은 그렇다 치더라도, 없는 처지인데도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들이 가슴을 적신다.
자기 몸 하나 가눌 수 있고 밥 세끼가 해결되는 것만도 행복하다며 어려운 이웃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사회는 건강한 사회다.
지금 우리 사회에 조용히 번지고 있는 '나눔'의 운동이 극명한 예인 것 같다.
아름다운재단이 펼치는 '1% 나눔운동'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돈쓰기"를 하는 운동이기도 한데,유산이나 수입의 1%를 기증하겠다는 약정자들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연말을 맞아 비단 금전뿐이 아니고 시간이나 노력의 1%를 할애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도 줄을 잇고 있다고 들린다.
조리사는 요리기술로,의사는 주말을 이용한 무료진료로,직장인은 양로원의 자원봉사자로 나눔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나눔운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농촌살리기캠페인의 하나인 '생명의 쌀 나눔운동',지뢰피해 장애인을 돕는 '지구촌 나눔운동',북한어린이 식량난을 돕기 위한 '1000원 나눔운동',평화통일을 위한 '남북 나눔운동' 등이 그것이다.
이 모두가 작은 희망을 엿보게 하는 운동들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서울시는 어제 시청앞 광장에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액에 따라 온도계의 눈금이 변하는 '사랑의 체감온도탑'을 설치했다.
내년 1월 말까지의 성금목표액이 6백77억원인데 6억7천7백만원이 모금될 때마다 눈금이 1도씩 올라가게 돼 있다.
목표액에 도달할수록 1백도 비등점에 가까워진다.
내일부터는 구세군 자선냄비도 거리에 등장해 이웃 사랑을 담는다.
올해도 이웃과 사회를 위한 성금들이 답지했으면 하는 기대를 해본다.
우리 주위에는 행상이나 구두닦기,삯바느질과 국밥장사로 어렵게 번 돈을 내놓는 이들이 많다.
성금이나 기부도 전염이라는데 '열병'처럼 번져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