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화려한 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지수가 10일 연속 상승하면서 주가 반등이 인터넷 휴대폰 등 실적우량 IT(정보기술)주에 이어 게임 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등 소외주에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특히 코스닥 지수 상승률이 거래소를 추월하기 시작,'불신의 늪'에 빠졌던 코스닥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월 첫거래일인 2일 코스닥 지수는 2% 이상 올라 10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1999년 3월 코스닥이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기 직전 나타났던 '16일 간의 랠리' 이후 가장 긴 '랠리'다. ◆상승 배경=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미국 증시호조에 이은 외국인 매수세,내년 IT경기 회복 전망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그중에서도 코스닥 지수가 최근 반등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점을 상승랠리 첫번째 이유"로 지목했다. 실제 지난 달 거래소 시장이 10일 단기 저점(지수 584.04) 이후 18일까지 14% 이상 오르는 동안 코스닥 지수는 9% 오르는 데 그쳤다. 실적 부진에다 불공정거래 사건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생겨난 시장 불신이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그러나 미국 증시와 거래소 시장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전망과 전략=전문가들은 1백20일 이동평균선이 걸쳐있는 55 근처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내년 IT경기 회복 기대감과 연말·연초 강세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올 연말 지수가 60까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손 연구원은 "지수의 급상승에는 제한이 따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휴대폰 LCD 등 실적호전 IT주와 엔터테인먼트 전자상거래 등 4분기에 실적이 좋아지는 기업을 중심으로 테마 길목지키기 전략을 써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