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10일여중 최고치, "달러/엔 vs 공급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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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0여일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마감했다. 나흘째 오름세를 탄 것은 물론 일주일만에 1,210원대를 등정했다.
시장은 123엔을 뚫고 올라선 달러/엔 환율의 상승에 무게감을 뒀다. 엔화 약세가 개장초부터 불거지면서 상승세를 오전부터 강화했던 것. 역외세력도 매수세를 간헐적으로 유입했다.
다만 지난주 후반 축적된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나 이월 네고물량 등이 상승을 제한, 달러/원의 상승폭에 달러/원이 미치지 못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0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엔의 123.50엔 돌파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확실하게 이 선을 뚫을 경우 박스권 상단인 1,218~1,220원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3.70원 오른 1,212.5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21일 1,213.70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지난달 25일 장중 1,216.00원까지 오른 이후 가장 높은 1,213.40원, 저점은 개장가인 1,208.00원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폭은 5.40원을 가리켰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9,7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9,5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4억1,920만달러, 4억3,000만달러가 거래됐다. 3일 기준환율은 1,211.30원으로 고시된다.
◆ 달러/엔 '주목' = 시장은 지난주부터 '엔 약세'와 '달러공급 우위'의 대결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물량 공급이 예상보다 많지 않음으로 인해 완만한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 외국인은 이날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 물량 부담을 계속 던져주고 있다.
뉴욕장에서 달러/엔의 동향에 따라 화요일 달러/원의 범위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단단하게 저항받고 있는 123.50엔을 확실하게 뚫을 경우 박스권 상단 테스트에 나설 재료가 부여된다. 아래쪽으로는 1,210원 언저리가 강화될 소지가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주부터 공급우위에도 불구, 달러/엔을 따라 올랐듯이 오늘도 주식자금은 다소 뒤로 가려졌다"며 "다만 달러/엔 상승만큼 오르지 못한 것은 대기 매물 부담이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123.50엔에 걸쳐진 옵션을 감안, 달러/엔이 이를 뚫고 올라설 지가 관건"이라며 "내일은 1,210원이 지켜지는 가운데 1,218원까지 상승 여지를 두고 있으며 엔/원은 넓게 970~1,030원까지 보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외매수가 꾸준히 있었고 오전부터 나온 주식자금은 예상보다 적은 1억~1억5,000만달러 정도에 그친 것 같다"며 "현대상선 관련 자금을 예상, 달러매도(숏)플레이에 나선 세력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내일 달러/엔이 관건이며 123.50엔을 확실하게 뚫으면 위로 테스트할 것"이라며 "넓게 1,208~1,218원으로 보되 달러/엔 레벨에 따라 위아래 2~3원 정도 추가로 움직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 달러/엔 123엔대 진입 = 달러/엔 환율이 한동안 묶여 있던 122엔대에서 탈피, 위쪽으로 방향을 잡고 123엔대로 진입했다. 한달여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선 것.
지난주 말 뉴욕에서 122.51엔에 마감한 달러/엔은 이날 도쿄 개장초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오름세를 연장했다. 달러/엔은 한때 123.47엔까지 올라 1개월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123.50엔 저항선은 뚫지 못했다. 달러/엔은 오후 4시 54분 현재 123.43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81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323억원, 5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사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으며 대규모 사자에 나서 심리적으로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이 됐다. 앞선 순매수분 일부가 시장에 공급돼 시중 포지션을 채우기도 했다.
◆ 장중 환율 움직임 = 지난 금요일보다 0.80원 낮은 1,208.00원에 12월을 연 환율은 이내 상승 반전, 오전 9시 33분경 1,210.00원까지 오른 뒤 한동안 1,209원선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달러/엔 상승, 달러되사기(숏커버) 등으로 상승을 재개한 환율은 11시 25분경 고점인 1,213.4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약간 밀려 1,2112.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와 같은 1,212.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한동안 1,212원선에서 횡보했다.
이후 달러/엔이 올랐지만 물량 공급되면서 소폭 반락한 환율은 2시 41분경 1,211.00원까지 밀린 뒤 1,211원선에서 붙박혔다. 그러나 장 막판 달러매수가 강화, 환율은 1,212원선으로 되올랐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