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주택 개발업체인 세경진흥의 김선용 부회장은 2일 "지난 97년 대선 당시 부천 범박동 주택재개발사업과 관련,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에 22억원의 선거자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경의 자회사인 ㈜ISD를 통해 97년 11월과 12월 세 차례에 걸쳐 이회성씨(이 후보 동생) 등에게 22억원 상당의 수표와 어음을 제공했다"며 자기앞수표 4장(4억원)의 번호와 금액 등을 적은 자료와 18억원 상당의 어음 4장의 사본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번 사건은 제2의 김대업 정치공작과 다름없고 전형적인 뒤집어 씌우기식 중상모략"이라고 주장했다. 또 "불법도청 사건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자 어떻게든 시선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켜 보려는 속보이는 술수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