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미세한 결함까지 감지해내는 "이중광(光) 차각 광학기술"로 4.4분기 KT마크를 받았다. TFT-LCD 표면에는 규칙적인 패턴이 여러 층에 걸쳐 새겨져 있는데 LG전자 연구진은 표면에 빛을 비춰 나노미터 크기의 결함을 찾아내는 패턴 검사기를 개발해냈다. 검사장치의 배율을 조절하면 1.5~15 나노미터 크기의 결함까지 찾아낼 수 있다. 5 나노미터를 기준으로 할 경우 1개 LCD 패널의 결함을 검색하는데 2분이 걸린다. 특히 이번 기술은 유기EL 등 TFT 공정과 비슷한 평판 표시장치에도 적용할 수 있다. LG생산기술원 연구팀이 지난 1년간 7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올해 1.4분기와 3.4분기에도 각각 냉장고 증발기 성능개선과 "수직반송 시스템"개발로 KT마크를 획득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냉장고는 압축기 응축기 모세관 증발기 등으로 구성되는데 특히 증발기는 실내의 더운 공기로부터 열을 빼앗는 역할을 하는 장비로 냉장고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중 하나다. 기존의 냉장고용 증발기는 영하에서 운전하기 때문에 공기중 수분이 냉각용 핀 표면에 붙어 서리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서리를 없애는 과정에서 핀 표면에 물방울이 맺혀 공기흐름 방해,소비전력 증가,냉장고 성능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LG전자는 핀에 맺히는 물방울을 줄이기 위해 플라즈마 코팅으로 표면처리를 했다. 또 핀의 끝 부분에 잘 생기는 물방울을 없애기 위해 핀을 일체형으로 제작했다. 핀의 표면을 플라즈마 코팅으로 처리함으로써 서리가 생길 때 남게되는 핀 표면의 물방울이 얇은 막 형태로 퍼져 물방울 양과 크기가 상당수준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기존 상품에 비해 전력소모가 5~8% 줄었고 크기도 36% 작아졌다. LG전자는 수직반송 시스템 개발로 텔레비전에 들어가는 섀도마스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이기도 했다. 섀도마스크는 텔레비전 화면 안쪽에 있는 네모난 철판으로 미세한 구멍이 촘촘하게 뚫려 있다. 브라운관에서 쏜 전자가 섀도마스크에있는 구멍을 통과하면 화면에 색깔이 맺힌다. 섀도마스크가 좋아야 텔레비전 화질이 선명해진다. LG전자의 수직반송 시스템은 섀도마스크를 생산할 때 핵심공정인 노광공정에서 철판을 수직방향으로 옮기는 장치다. 노광공정은 감광액이 코딩된 철판에 마스크 형상을 찍는 것으로 작은 구멍을 내는 절차다. 예전에는 철판을 수평으로 넣은 후 수평 노광기를 여러대 설치해 상하로 찍는 방식이 주류를 이뤘다. 철판을 수직으로 넣으면 중력의 영향을 적게 받아 균일한 마스크를 찍을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 98년부터 수직반송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 3년만에 개발에성공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