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CEO] 유한양행 '김선진 대표이사'.."신약개발이 글로벌경쟁력"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약개발 능력이 없는 제약회사는 다국적 제약사와의 경쟁에서 국내 시장을 지키기는 커녕 살아남을 수 조차 없습니다"
김선진 유한양행 대표이사(60)는 지난 99년부터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의 이사장으로 활동해오면서 신약개발관을 설립하고 신약개발상을 제정하는 등 신약 개발에 앞장서 왔다.
그는 유한양행을 종합보건기업으로 키우기 위해 현재 매출액의 6%수준인 연구개발(R&D)투자를 단계적으로 10%수준으로 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경기부진으로 제약시장이 위축되고 있는데도 내년 매출을 올해보다 16%이상 늘려잡는 공격경영을 택했다.
이를 위해 전문 및 일반 의약품중에서 10개이상 신제품을 내놓고 치약과 기능성껌,구강청정제,냉장고 탈취제,주방용세척제 등도 선보일 계획이다.
약국에서 파는 기능성 화장품인 "듀크레이"의 판매에 힘을 쏟고 건강식품 판매도 강화할 방침이다.
신약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그는 위궤양 치료제 YH1885,항암제 YH3945 등 신약으로 개발중인 신물질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현재 임상 2상이 끝나가고 있는 YH1885는 2004년께 신약으로 상품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김사장은 남성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68년 유한양행과 인연을 맺은 지 30년만인 지난 97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경영을 맡기가 무섭게 재정 및 기획통답게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품목에 따라 생산자 가격 대비 원가가 최고 67%에 이르고 있는 것을 시정하기 위해 원가 절감에 힘을 쏟았다.
제품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시설자동화에 투자를 집중했다.
합리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도 1천5백명에서 1천명수준으로 크게 줄였다.
이에따라 매출의 8%선에 머물렀던 영업 이익율이 15%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김 사장은 유한양행의 비전을 "21세기 신약개발 능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제약기업으로의 도약"으로 설정한 뒤 신약개발에 온 힘을 기울여왔다.
98년 전사적으로 인력을 줄이면서도 연구원만은 1백10여명에서 1백20여명으로오히려 늘렸다.
현재 연구인력은 1백50여명으로 전체(1천1백여명)의 14%에 이른다.
김사장의 기술개발에 대한 남다른 관심에 힘입어 유한은 지난 98년 전체 상장기업이 취득한 특허(공시기준) 61건 가운데 27.9%인 17건을 차지,증권거래소로 부터 특허공시 1위로 인정받기도 했다.
그는 보수적인 유한양행의 사풍을 혁신하기 위해 사업부제를 채택했다.
사업부마다 권한과 책임을 함께 주면서 신속한의사결정을 유도했다.
이전까지만해도 중요한 서류의 경우 10단계 이상의 결재를 거치고 난 다음 대표이사에 올라왔다.
현재는 담당자와 팀장,이사 등으로 결재 단계가 크게 단축됐다.
그는 인사정책도 바꾸었다.
지난 98년부터 부.차장급 사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이를 과장급으로 까지 확대했다.
그는 취임후 현장을 확인하고 근로자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한달에 한번씩 공장에서 근무했다.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다른 근로자와 함께 포장 등 잡무를 하루종일 했다.
3개월마다 한번씩 노조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실적 보고회를 열어왔다.
그의 열린경영 투명경영 노력이 효과를 거두면서 유한은 노동부와 한국경제신문으로 부터 2002년 상반기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연말 신노사문화대상 수상을 노리고 있다.
김 사장은 사원들에게 늘 "가득 채우되 결코 넘치지 말라"고 말한다.
가정에서 칭찬받고 자란 자녀는 결코 부모를실망시키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상대방을 겸손하게 대하면서 최선을 다하면 누구든지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생활신조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