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일과 친구 .. 서삼영 <한국전산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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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y@nca.or.kr
이 시대와 미래를 우리는 지식기반사회라고 부른다.
정보와 지식이 새 시대 힘의 원천이 되는 시대가 열림을 우리는 귀가 아프도록 듣고 있다.
그래서 국가나 기업이나 개인 할 것 없이 변화만이 살길이요 성장의 길이라고 한다.
어느 유명한 재벌 총수는 "마누라만 빼고 다 바꿔라"고 하지 않았던가.
우리가 대부분의 일생을 보내는 직장생활도 궤를 달리할 만큼 달라져야 할 것 같다.
직장은 예나 지금이나 '일하는 곳'이다.
일하는 곳이 직장이되,일만 해서는 아니 되는 곳 또한 직장이다.
직장은 곧 '배움터'여야 하기 때문이다.
일과 배움은 불가분의 것이요,사실 일을 통해 배우는 것만큼 최선의 것은 없다하지 않은가.
물론 일하기 전에 사람은 상당기간 학교에서 배운다.
그러나 항상 배운 뒤 일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래서 필자는 직원에게 가능하면 배우고자 하는 영역에 맞는 일을 택하라고 권한다.
물론 직장은 최고로 소중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때,필요한 교육에는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함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다음은 일을 통해 친구를 얻고,일속에서 의미(meaning)와 재미(fun)를 찾아야 한다.
많은 사람,특히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이 일만 하라하면 상대방과 원수를 지고 오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일은 더불어 하는 것인데,왜 이기고 와서 원수가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우리는 일로써 시간을 보낸다.
따라서 일이 고통스러우면 인생도 고통이요,일이 재미없으면 인생이 무미건조해진다.
우리 조상들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힘들 때도 놀이를 함께 한 지혜는 다시 살려봄 직하다.
그런 의미에서 일과 유리된 교육도,재미와 별개로 취급되는 일도 다시 따져봐야 하겠다.
이기는 공부와 이기지 않을 수 있는 지혜를 우리 교육의 핵심으로 만들기도 해야 한다.
지식기반사회에서의 직장생활에도 순서는 있어야 한다.
배움과 친구 만들기가 우선일 수는 없다.
일이 먼저요,배움이 다음이며,일을 통해 친구를 얻는 것이 그 다음이 아니겠는가.
일을 배움과 재미와 우정의 에너지원으로 만드는 데 노력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