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 리더] 안현동 <대원C&A홀딩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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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애니메이션업체 대원C&A홀딩스가 창립 30년만에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이 회사가 지난 6월 수입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역대 애니메이션 사상 두번째로 많은 2백1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또 '원령공주''고양이의 보은' 등 흥행성 높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판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흥행몰이를 지속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창작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사업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자체 제작한 '큐빅스'가 올해 SBS TV로 방송된 후 관련 캐릭터 매출이 늘고 있다.
'디지몬''햄토리''드래곤볼' 등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판매액을 합치면 전체 매출의 70%에 달한다.
대원C&A홀딩스는 이에 따라 올 3분기까지 매출 1백69억원,순익 28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안현동 사장(52)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순익이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센과 치히로 ∼'에 2백만명 이상의 관객이 들었다는 것은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을 확대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큽니다.
그동안 할리우드의 만화영화가 국내에서 극장용 애니메이션 시장을 점령했지만 앞으로는 판도가 바뀔 겁니다."
그는 선진국 애니메이션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나 한국에선 이제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디즈니와 드림웍스사의 만화영화가 두세 편 극장에서 개봉되는 데 그쳤지만 올해에는 무려 10여편이나 개봉됐다는 점을 이같은 진단의 이유로 들었다.
특히 한국 팬들에게 오랫동안 홀대받았던 극장용 일본 애니메이션이 대박을 터뜨렸다는 점에서 성장의 잠재력은 한층 커졌다는 것이다.
대원C&A홀딩스가 올해 시작한 DVD사업 전망도 밝다.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는 극장에서 겨우 3만3천명만 동원했지만 DVD는 1만8천장이나 판매됐다.
"애니메이션 DVD는 영화 DVD보다 수요가 훨씬 많습니다.
온가족이 좋은 화질과 음질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지요."
안 사장은 투자에 비해 수익이 낮은 것으로 인식돼 온 국내 애니메이션 사업이 비로소 고수익 사업으로 탈바꿈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