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골프] 제프리 존스 <前 암참회장>..한국골퍼 라운드때 너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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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前)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제프리 D 존스 변호사(50)는 한 달에 한 번 라운드를 하면서도 80타대 중반의 골프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틈이 안나 연습장에는 가본 적이 없다.
비결을 물었더니 그는 "3년전쯤 여자프로골퍼인 서예선씨와 세번인가 라운드를 하면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아 90타대 중반에서 10타를 줄이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받은 '족집게 레슨'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백스윙을 천천히 시작해 톱에서 잠시 멈춘 뒤 클럽헤드를 던지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전에는 온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어요.백스윙도 오버스윙이었고 스윙도 무척 빨랐지요.그러니 라운드마다 OB가 5∼6개씩 났어요.팔에 힘을 빼고 스윙하면서 OB도 없어졌지요."
다른 하나는 백스윙 과정에서 지나치게 벌어지는 오른팔을 상체에 붙이는 것이었다.
존스 변호사는 지난 71년 몰몬교 선교사로 2년 정도 한국에 머물렀다가 80년 김&장법률사무소에서 일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한국에서 살아온 '토박이 외국인'이다.
골프를 처음 접한 것은 고교시절 미국의 한 골프장에서 허드렛일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였다.
그후 골프클럽을 놓았다가 87년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쳤다.
체구가 큰 만큼 드라이버샷이 2백40∼2백50야드 나가는 장타자다.
어지간한 친선대회 롱기스트는 사실상 그의 차지여서 그가 있으면 롱기스트를 아예 선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베스트 스코어는 올해 초 레이크사이드CC에서 기록한 8오버파 80타.
첫 '싱글 스코어'였지만 동반자들에게 귀띔하지 않아 '싱글패'는 받지 못했다.
미국과 한국 골프의 차이점에 대해 "한국사람들은 골프를 너무 심각하게 대한다.하나의 스포츠로 즐겁게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같다.웃지도 않고 농담도 안하면서 마치 성난 사람처럼 골프를 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골프장들이 손님을 너무 많이 받아 플레이가 지연되면 집중이 안되고 시간도 너무 오래 걸려 비효율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달 초 리츠칼튼CC에서 '제1회 제프리 존스배 장학금 후원골프 프로암대회'를 열어 약 2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 매년 자선골프대회를 열어 실직자 자녀들의 학비 지원을 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젊은 아내' 이인숙씨(31)와 낳은 아들의 돌을 얼마전 맞은 존스 변호사는 "그동안 너무 딱딱한 주제의 인터뷰만 했는데 오늘 인터뷰가 가장 즐거웠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