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가 초반부터 '상대후보 흠집내기' 비방전으로 과열되는 등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일 '국정원 도청의혹'과 '세경진흥 22억원 수수설'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한나라당=김영일 사무총장은 선거전략회의에서 "도청에 의한 정치공작으로 선출된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국정원을 개혁하겠다는 것은 '말장난'"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김 총장은 이어 '세경진흥 22억원 수수설'과 관련,"민주당이 전과7범인 김대업에 이어 전과13범 김선용을 동원해 음해공작을 펼치고 있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부산이 디비진다''광주·호남민심 변함 없다'등의 민주당 당보 제목을 지적하며 "이는 호남몰표에 영남표를 더해 이기겠다는 노무현식 지역주의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정영호 부대변인은 "노 후보는 DJ(김대중 대통령)밑에서 장관,최고위원을 지냈고,DJ의 정치공작으로 대통령후보가 됐다"며 노 후보를 '낡은 정치의 화신'이라고 공격했다. 당 대변인단은 논평을 통해 △'반미주의면 어떠냐'식의 말바꾼 사례 5건 △'깽판' 등 비속어사례 11건 등을 부각시켰다. ◆민주당=정대철 선대위원장은 "세경진흥 김선용 부회장이 97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측에 정치자금 22억원을 줬다는 증거를 제시했다"며 "부인의 기양건설 10억원 수수의혹,동생의 22억원 수수의혹 등을 보면 이 후보 가족은 부패가족"이라고 비난했다. 곽정혜 선대위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22억원 수수설 증언에 대해 '뒤집어씌우기''제2의 김대업'이라며 부인하고 나선 것은 진실을 호도하려는 술수"라며 "이 후보는 청산돼야할 부패후보"라고 공격했다. 이해찬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한나라당이 도청자료를 제시했으나 후보단일화 효과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채 오히려 '공작정치'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반격했다. 김형배·윤기동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