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기관들은 과거의 경험적 통계에 비춰볼때 TV토론이 후보지지율 변화에 주는 영향은 1~2% 안팎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선거가 박빙의 승부거나 중요 현안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일 경우는 TV토론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게 선거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39만표 차로 당락이 갈렸던 지난 97년 대선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은 TV토론 준비 소홀을 주요 패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이 과거와 달리 사실상의 양자 구도로 치러져 유권자들의 관심이 큰 상황이어서 TV합동토론의 영향력이 클 것이라는게 선거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또 양당이 이번 선거에서 대규모 동원집회를 지양하고 있다는 점에서 TV토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이전 선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한 후보가 토론에서 완승할 경우 고정 지지층을 결집하는 것 외에 부동층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거둬 3~5% 정도의 지지를 추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관련, 한 선거전문가는 "TV토론후 어느 한쪽이 잘했다는 평가가 나오면 그에 따른 구전홍보 효과가 엄청나다"며 "이번 대선에서의 TV토론의 영향은 메가톤급을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미디어대책본부장도 "TV토론이 이번 대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