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마감] 1개월 최고치, "1,220원대 진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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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이 달러/엔이 124대로 급등하자 닷새째 오르며 한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업체 네고물량, 외국인 주식자금 등이 꾸준하게 출회되며 수급상 공급우위를 보이자 상승폭이 제한됐다.
역외세력은 달러/엔을 따라 매수했으나 달러되팔기(롱스탑)에도 나서는 등 뚜렷한 방향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환율 움직임의 패턴은 밤새 달러/엔의 레벨을 반영한 뒤 장중 수급에 맞춰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장중 움직임은 등락이 크지 않은 가운데 거래의욕도 많지 않다.
시장은 달러/엔의 125엔 상향 돌파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달러/엔의 상승폭에 따라 향후 1,220원에 대한 상향 테스트 여부나 안착 가능성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30원 오른 1,217.8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6일 1,222.20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지난달 7일 장중 1,22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1,219.00원, 저점은 1,214.30원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폭은 4.70원을 가리켰다.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5,1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8억6,9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4,500만달러, 2억6,060만달러가 거래됐다. 4일 기준환율은 1,217.10원으로 고시된다.
◆ 박스권 상단 테스트 예상 = 달러/엔 동향이 가장 큰 관건이다. 뉴욕장에서 달러/엔이 125엔을 뚫고 안착한다면 달러/원도 1,220원에 대한 거부감을 다소 줄일 수 있다. 다만 박스권 상단에 근접하면서 일단 경계감도 짙은 상태.
더구나 외국인이 거듭 대량의 주식순매수에 나서고 있으며 업체 네고물량도 꾸준하다. 현대상선 관련 물량도 예견되고 있어 달러/엔 상승폭 만큼 따르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70원대에서 추가 하락이 가능한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물량이 꾸준히 공급되면서 달러/엔 상승에 따른 오름폭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며 "역외세력은 일부 연말 결산에 나선 데다 새로 나선 데도 있어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월 포지션은 달러매수초과(롱)이며 장중에는 달러매도초과(숏)로 가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며 "달러/엔이 밤새 125엔을 가면 1,220원을 테스트하면서 안착 여부를 시험하고 1,215원은 지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내일 역시 달러/엔이 관건"이라며 "달러/엔이 일단 124.60엔을 뚫어 125엔을 향해 테스트하는 장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현대상선 물량이 부담을 주고 선물환 매도 등을 감안하면 1,220원대는 매물벽이 두터울 것"이라면서도 "저가매수가 유효한 흐름이라 내일은 1,214원이 막히면서 1,222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달러/엔 124엔대 급등 = 달러/엔 환율이 급등, 124엔대로 성큼 올라섰다. 시오카와 마사주로 일본 재무상의 엔화 약세 유도 발언이 시장을 지배한 가운데 장중 움직임은 다소 둔했다.
전날 뉴욕에서 124.45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시오카와 재무상이 앞선 발언에 대해 해명, 124.16엔까지 반락했다.
그러나 오후장에서 재상승한 달러/엔은 한때 124.82엔까지 올라선 뒤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오후 5시 2분 현재 124.65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이 이날 서울 외국환중개기준으로 10개월 최저수준인 100엔당 973,21원에 고시됐으며 같은 시각 976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818억원, 22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나흘째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주식순매수로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 장중 환율 움직임 = 전날보다 5.50원 높은 1,218.00원에 출발한 환율은 곧 고점인 1,219.00원까지 오른 뒤 고점 매물 출회 등으로 반락, 10시 35분경 저점인 1,214.30원까지 되밀렸다.
이후 달러/엔 재상승을 따라 1,216원선으로 되오른 환율은 게걸음을 거닐다가 1,216.5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앞서 오전 10시 25분경 기록한 1,212.20원은 전자중개시스템(EBS)상의 거래실수로 매수와 매도 양측 합의하에 거래체결이 취소됐다.
오전 마감가보다 0.90원 높은 1,217.4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곧 1,217.30원을 기록한 뒤 오름세를 강화, 1시 54분경 1,218.7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매물 출회로 1,217원선에 거래되던 환율은 재차 1,218.90원까지 되오른 뒤 수급상황을 따라 1,217.40~1,218.60원 범위를 거닐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