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차가운 달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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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沈更鼓急,
침침경고급
漸漸人聲絶.
점점인성절
吹燈窓更明,
취등창갱명
月照一天雪.
월조일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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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깊어 때 알리는 북소리 급하고/점점 사람 목소리도 끊기게네/촛불 끄자 창 밖이 더욱 환한데/달이 온세상 하얗게 덮은 눈을 비추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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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원매(袁枚)가 읊은 '십이월십오야(十一月十五夜)'이다.
해는 일년 삼백 육십오일 언제나 같은 모양으로 떠올라 같은 모양으로 진다.
그리고 사람들은 해가 떠 있는 동안 부지런히 일을 한다.
해는 또 눈이 부셔 정면으로 바라볼 수도 없다.
그런데 달은 일년 열두달 한달 삼십일을 매일 다른 모양으로 뜨고 지며,사람들은 그 달을 바라보고 저마다 깊은 생각에 잠기곤 한다.
겨울 달은 사람 마음 속 잡되고 요망한 상념 달래기에도 좋다.
李炳漢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