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노무현 △이회창 후보=대북정책에 대해 노 후보가 일관되지 못하다. 햇볕정책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가 명칭이라도 바꾸자고 했다. 과거 주한미군 철수도 주장했다. △노무현 후보=햇볕이란 말에 대해 북한도 거부감을 갖고 있고 정부 내에서도 용어를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있었다. 그것이 침소봉대돼 전달됐다. 햇볕정책은 발전시켜야 한다. 주한미군 문제는 초선의원 때 판단으로 옳지 않았다. △이 후보=노 후보의 국가관에 대해 묻는다. 자주독립을 못한 것은 공산 세력과 남한에서 미국을 등에 업고 세우려는 세력간 갈등 때문이란 발언을 했다. 남한을 북한과 같이 분열세력으로 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노 후보=대한민국이 합법정부란 점을 한 번도 부정해본 일이 없다. 다만 분열적 성격이 있다는 것을 말했다. 이 점을 지적해 김구 선생이 단독정부에 참여 안했다. 이 후보도 대북지원을 끊어야 하며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다가 요즘은 만나겠다고 한다. 대북지원을 끊어버리게 됐을 때 남북대화가 막히면서 북·미간 긴장과 갈등이 생길 경우 한국이 어떻게 주도권을 행사하겠나. △이 후보=대북 지원을 끊는다는 게 아니다. 북한이 핵 포기할 때까지 현금지원을 끊는다는 것이다. 다른 지원은 북 행동과 연계해 정한다. 북한이 핵을 감춰두고 있는데 아무 일 없는 것처럼 준다면 핵포기를 뭘로 요구할 수 있나. △노 후보=남한이 현금지원을 중단하면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대화통로가 막힐 수 있다. 북·미관계가 악화되면 남한이 주도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통로나 대안이 무엇인가. △이 후보=북핵문제는 한·미간 공조와 중·러의 협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이제 우리는 대응책을 보고 그에 따라 어떻게 해나갈지 정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남북문제를 주도하는 입장에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계속 현금주고 지원·협력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일이다. ▶이회창:권영길 △권 후보=한나라당은 외세의존당이니 수구본당,재벌당,부패원조당 등으로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이 후보=한나라당이 부정적인 말을 듣는다면 당 후보로서 매우 송구스럽다. 세상은 노란안경을 쓰고 보면 전부 노랗게 보이는 법이다. 새롭게 변화해 가는 한나라당에 대해 노란안경이 아닌 무색안경으로 봐달라. 북한에 현재 국군포로가 4백80여명 생존해 있다. 납북자와 탈북자 문제,주민인권문제 등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권 후보=국군포로는 송환돼야 한다는게 민노당의 분명한 입장이다. 탈북자도 인도적으로 처리돼야 한다. 북의 인권문제도 시정돼야 한다. 그러나 이런 문제들을 빌미로 남북대결의 국면으로 이끌어서도 안되고 북한을 사람이 살지 못할 곳으로 인식시켜선 안된다. ▶노무현:권영길 △권 후보=여중생 사망사건과 관련,미국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세 후보 모두 공동 사과요구서에 서명할 의향은 없나. △노 후보=성명 여부에 대해,시민단체 정당까지는 괜찮지만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많은 사람이 성명정치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내 명의로 성명을 내는 것에 대해선 고민을 많이 했다. 대통령은 성명으로 정치하는 것이 아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