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의 예금동결 해제 이틀째인 3일(현지시간)에도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금융가는 인출쇄도 사태없이 평온한모습을 보여 금융당국을 안심시켰다. 오히려 페소화의 대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약간 떨어지는 현상까지 나타나 예금동결 해제조치가 지속되더라도 은행의 지급불능 사태까지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예금주들은 이번 조치로 무제한 인출이 가능함에도 어느 은행에서건 자신의 예금액을 모두 인출하지 않고 공과금이나 카드 사용액 지불에 필요한 만큼의 소액을꺼내는 모습을 보여 예금동결 해제취지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 최대 국립은행인 나시온 은행의 경우 전날의 인출액을 포함해 약 33억페소가 빠져나갔으나 예금주들의 동요없이 대부분 소액으로 차분한 인출작업이 이뤄졌다. 210억페소의 예금고를 가진 리오은행 역시 인출소동이 전혀 없이 평상시와 다름없는 차분한 인출이 이루어졌으며, 오히려 달러 선호도가 평소보다 줄었다고 후안파블로 프랑코 은행 대변인이 밝혔다. 이날 부에노스아이레스 외환시장의 환율은 전날보다 약간 떨어진 달러당 3.57페소로 마감돼 중앙은행측은 4천400만달러의 환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호르스트 쾰러 총재 등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은 예금동결 해제후에도 인출쇄도 사태없이 은행업무가 평온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IMF는 아르헨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구제금융 지원조건의 하나로 예금동결 해제를 요구해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