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에게 '1타'는 작게는 수천만원에서 크게는 몇 억원의 수익을 좌우한다. 그런 그들에게 실수가 아닌,골프규칙 위반으로 벌타가 부과됐다는 소식은 팬들이 듣기에도 안타깝다. 올해 세계 각 골프투어에서 발생한 규칙 위반 사례를 살펴본다. ▲최경주=특이한 케이스가 두번 있었다. 최경주는 2월21일 투산오픈 1라운드 때 1번홀 티오프 시각에 3초 늦었다. 그는 뛰어가며 '가고 있다'고 알렸으나 경기위원은 지체 없이 2벌타를 매겼다. 최는 그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고 그 벌타 때문에 18위에 오를 수 있었던 순위가 35위로 밀려났다. 최경주는 5월 마스터카드대회 4라운드 15번홀(파4) 러프에서 친 볼이 나무를 맞고 튀어 몸에 맞는 바람에 2벌타를 받았다. (6조3항,19조2항b) ▲애니카 소렌스탐=규칙 앞에서는 소렌스탐도 예외가 아니었다. 5월 아사히료쿠겐대회 4라운드 16번홀(파5). 세컨드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빠진 뒤 벙커샷이 조금 전진한 채 다시 벙커에 빠지자 낙담한 나머지 처음 볼이 있던 곳에서 연습스윙하며 모래를 터치했다. 해저드상태 테스트로 2벌타가 부과됐다. 스튜어트 애플비는 마스터스 1라운드 13번홀에서 물에 빠진 볼을 치기 전 클럽헤드를 물에 대 2벌타를 받았다. (13조4항b) ▲헤일 어윈=시니어투어 ACE그룹클래식 1라운드 5번홀 그린에서 부주의로 볼을 떨어뜨려 볼마커를 움직였다. 어윈은 1벌타 후 볼마커를 제 자리에 갖다 놓았다. 팻 허스트는 일렉트로룩스USA챔피언십 3라운드 16번홀 그린에서 퍼트하려는 순간 퍼터헤드에 동반자 나탈리 굴비스의 볼마커가 달라붙었다. 이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마커이므로 벌타가 없다. (20조1항) ▲허석호=일본투어 개막전 도켄코퍼레이션컵에서 2라운드를 공동 5위로 끝냈으나 청천벽력 같은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유는 그가 한 홀에서 연습스윙을 하다 나뭇잎을 떨어뜨렸다는 것. 그 장면은 TV로 방영돼 시청자가 제보했고 경기위원회는 '스윙구역 개선'에 따른 2벌타를 계산하지 않은 허석호를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처분했다. (13조2항,18조2항) ▲박현순=9월 KLPGA선수권대회 1라운드 15번홀에서 세컨드샷이 카트도로에 멈췄다. 박은 두번째 드롭한 볼도 굴러내려가자 규칙에 따라 플레이스했는데 그 볼도 또 굴렀다. 박은 그 볼을 제 자리에 갖다 놓았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이 경우 굴러가 멈춘 곳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박은 '오소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다. (20조3항d)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