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차기 중앙은행 총재로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겸 금융청 장관이 유력시된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4일 보도했다. AWSJ는 "내년 1월 일본은행 신임 총재를 임명할 계획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가 차기 총재감으로 경제학자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정통관료 출신으로 내년 3월 5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하야미 마사루 현 총재는 잦은 정책 실패로 일본경제를 디플레 늪에 더욱 깊숙이 밀어넣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교수 출신인 다케나카 장관은 대표적 통화확대론자로 그가 일본은행 총재가 되면 디플레퇴치를 위해 적극적인 통화팽창 정책을 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신문은 다케나카 장관과 함께 후쿠이 도시히코 전 일본은행 부총재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후지쓰연구소장인 그는 일찌감치 총재감으로 지목됐으나 1998년 일본은행 수뢰사건의 책임을 지고 당시 총재와 함께 퇴진,관계를 떠났다. 고이즈미 총리의 측근으로 평소 하야미 총재를 강하게 비판해온 이마이 다카시 신일본제철 회장과 나카하라 노부유키 전 일본은행 이사도 총재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AWSJ는 차기 총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은 하야미 총재와 달리 모두 통화팽창주의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