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남성 직장으로 인식돼 온 조선업계가 여성인력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전형절차를 밟고 있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여성인력 비중을 20% 수준까지 높이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8월에는 대졸 여성만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14명을 선발했다. 현대중공업의 대졸 공채에서 차지하는 여성의 비중은 지난 99년 4.4%(1백58명중 7명)에 그쳤으나 2000년에는 6.4%(2백81명중 18명),2001년에는 15%(1백93명중 29명)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창의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남성 못지 않게 새로운 기술개발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우수한 여성인력 확보가 기업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도 신입사원중 여성 채용비율이 4∼5% 수준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10% 수준으로 높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여성과 남성의 업무영역에 대한 구분이 점점 없어지는 추세여서 조선업계가 남성적 업종이라는 고정관념이 무너질 날도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