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는 사라.메릴린치는 팔아라' 누구를 믿어야 할지 헷갈리네." 뉴욕 월가의 양대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메릴린치가 상반된 증시 전망을 내놔 투자자들을 혼란시키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4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JP모건의 크리스토퍼 울프 수석 주식전략가는 "주식 비중을 45%에서 47%로 올리고 채권 비중을 55%에서 53%로 낮추라"고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그는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가 조만간 인상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할 것이므로 지금은 채권보다는 주식을 선택적으로 매입할 시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2.5∼3%란 비교적 양호한 수준에 이르러 주식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타인 주식전략가는 "기업들이 수익 전망을 잇따라 낮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지수는 상승을 계속하고 있다"며 "앞으로 12개월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8%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주식 비중을 50%에서 45%로 줄이고,채권비중을 30%에서 35%로 늘리며 나머지는 현금으로 보유할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이에 대해 월가의 전문가들은 "양사의 엇갈린 증시 전망보고서는 그렇지 않아도 불확실한 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