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이례적으로 한 교수의 퇴임식을 총학생회 차원에서 열었다. 중앙대 총학생회는 5일 오후 5시 교내 아트센터에서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강단을 떠나는 경영대 이재윤 교수(65)를 위해 '참스승 이재윤 교수 고별강연회 및 대동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번 퇴임식이 마련된 것은 평소 이 교수가 학생들의 편에서 고뇌하고 행동했다는 학생들의 판단 때문이다. 이 교수는 80년대와 90년대 세차례에 걸쳐 재단분규가 발생했을 때 학내 교수 중 거의 유일하게 재단의 투명한 운영을 촉구했고 90년대초 학교측이 기여입학제를 추진하자 학생들의 반대서명을 받아 청와대에 전달,이 제도의 도입을 막아내기도 했다. 이 교수는 또 학생들과 함께 농활에 참가하기도 했고 평상시에도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식사를 하며 고민을 받아줘 존경을 받았다. 학생들은 이 교수의 삶을 담은 영상물도 준비했지만 퇴임식마저 '부끄럽다'고 거절했던 이 교수의 강력한 만류로 상영되지 않았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교수는 미국 하트포드대에서 경영학과 경제학 석사 학위를 딴 뒤 지난 82년부터 중대 교수로 재직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