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 존스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회장은 5일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은 한.미 양국에게 비극적인 일"이라며 "그러나 반미 분위기가 지나치게 확산되면 최악의 경우 주한미군 철수나 미국의 한국제품 불매 등부정적인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달말 퇴임하는 존스 회장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암참 정례모임에서"뉴욕타임즈 등 미국 언론들이 최근 한국내 반미 분위기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며"한국의 지도자들이 국민들을 잘 납득시켜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반미분위기는 엄격히 말하면 `반미'가 아니라 여중생 사망사건으로 한국민들의 자존심이 상한 것"이라며 "필요하면 한미주둔군협정(SOFA)을 개정하는 등 적절한 조치로 현 사태를 정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 활동중인 외국기업들의 고충 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금감원 등 한국의 관료 출신 인사 2-3명을 암참 고문으로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로부터 특별한 혜택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고 단지 암참 회원사등 외국 투자자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성공적인 경제를 위해서는 일관성과 신용, 예측가능성 등 3대 요소가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뒤 이들 3대 요소를 얻기 위해 건강한 법률체계와 정상적인 법집행, 안정적인 정치 및 관료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요건이 모두 갖춰지면 신뢰가 생기게 되는데 미국은 지난 2000년 이후 `엔론 게이트'와 `Y2K' 등으로 신용 등 3대 요소를 잃어버려 신뢰를 상실하는 결과를초래했다고 존스 회장은 말했다. 존스 회장은 한국기업들의 경우 생산성 제고와 노사관계 개선, 예측가능성 제고등에, 주한 미국기업들은 이익의 사회환원을 통한 이미지 개선 등에 힘쓸 것을 권고했다. 한편 암참은 지난달 11-29일 회원들을 상대로 새 회장을 뽑는 우편투표를 실시한데 이어 이날 개표를 거쳐 6일중 신임 회장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장 후보에는 윌리엄 오벌린 보잉 한국지사장과 데이비드 리처드슨 TNS소프레스 한국지사장 등 2명이 출마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