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중반에 접어든 5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초반 판세 분석을 토대로 '필승전략'수립에 돌입했다. 현재 양당의 표정은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각종 여론조사결과 이회창 후보가 '오차범위내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비상이 걸린 상태고,민주당은 '노무현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며 다소 여유있는 표정이다. ◆한나라당=이회창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특히 방송 및 신문 광고 등을 통한 '이미지'대결에서 완패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선거대책위 관계자는 "초반 선거전에 대한 면밀한 판세분석을 마쳤으며 다음주 중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나라당은 지역별,세대별 타깃을 정해 취약부분 보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남경필 대변인은 "이 후보가 그동안 젊은 유권자를 직접 만나 표심을 호소하는 유세전이 없었다"며 "앞으로 20,30대를 직접 찾아가 대면하는 유세방법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선거대책과 관련,이종구 언론특보는 "대구 경북과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지지층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직접 지지를 호소하는 '읍소작전'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충청권 공략과 관련, "JP와 자민련 이인제 총재대행이 원격 지원에 나서게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노무현 후보가 이미 승기를 잡았다고 보고 남은 기간 대세 굳히기에 전념한다는 전략이다. 의혹제기와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은 가급적 피하고 '새로운 정치'라는 슬로건을 계속 부각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해찬 선거기획본부장은 "여론조사 흐름을 보면 노 후보 당선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지지도 추이가 97년 대선 때보다 더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대선승리 전략에 대해 "남겨둔 카드가 3개 정도 있다"며 "우선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지가 가시화될 것이며 눈길을 끌 만한 TV광고 2개를 준비해 둔 상태"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노 후보가 정 대표와 함께 부산 울산 경남과 충청 지역을 집중 공략,지지율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또 정 대표와 부인 김영명씨에게 방송 연설을 부탁하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한나라당은 구태 광고와 조직동원으로 선거를 이기려 한다"며 "한나라당의 자살골도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배·윤기동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