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민연금기금 운용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해외투자를 대폭 늘리고 시장상황에 따라 투자규모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올해 5천억원을 투입한 해외투자 규모는 내년중 1조7천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해외 신규투자가 주식이 아닌 채권에 1조2천억원이 배정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5일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해야 하는 국민연금의 특성을 반영,내년도 기금운용 계획을 이 같이 결정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의 조국준 기금이사는 "해외 채권의 경우 연평균 수익률이 3.3% 수준으로 국내 채권보다 낮지만 통화스와프기법을 통해 2%포인트의 추가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투자대상이 내년부터 다양해지는 것도 눈길을 끈다. 리츠 1천억원, SOC(사회간접자본) 투융자 2천억원, 벤처투자 2천억원, 기업구조조정펀드(CRC) 1천억원, 기타 사모펀드 1천억원 등 총 7천억원이 대체투자에 투입된다. 보건복지부 조기원 연금재정과장은 "기금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금융상품이 등장해 투자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시장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체투자 대상뿐만 아니라 4조원으로 책정한 신규 주식투자 규모도 15% 범위 내에서 조정, 운용하도록 했다. 시장이 좋아지면 투자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내년중 국민연금에 들어올 자금은 연금보험료 수입(15조1천66억원) 운용수익(7조3백25억원) 투자원금 회수금(20조6천7백66억원) 등 42조8천1백57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연금 지급을 위해 2조6천7백37억원이 배정되고 나머지 여유자금 39조9천6백60억원이 채권.금융상품(35조2천6백60억원) 주식(4조원) 대체투자(7천억원) 등으로 운용된다. 한편 내년도 말 기준으로 전체 국민연금 규모는 1백9조원으로 이 가운데 총 주식투자금액은 8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