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당뇨병 환자는 물론 일반인들의 겨울 발 건강을 해치는 최대요인의 하나다. 담배를 피우면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며 말초혈관이 수축한다. 이 때문에 흡연자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동상에 잘 걸리거나 팔다리 등에 저림증세가 일어나기 쉽다. 또 니코틴이 체내에 유입되면 혈소판의 혈액 응고작용이 활발해지며 혈액이 점점 끈끈해져 혈전이 잘 생긴다. 혈액 속에 일산화탄소가 늘어나 혈액의 산소 공급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골초들은 특히 발가락을 노리는 저격수 '버거씨병'을 경계해야 한다. '폐쇄혈전 혈관염'으로 불리는 버거씨병은 다리의 작은 동맥에 혈전이 쌓이며 혈관이 막혀 발가락이나 발이 썩어 들어가는 질환이다. 장기간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고 피부가 푸르스름하게 변하면서 차가워진다. 발을 절단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버거스씨병은 20∼40세의 남성 흡연자들이 주로 걸린다. 전체 말초동맥질환 가운데 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담배만 끊어도 전체 환자의 절반정도는 증상이 호전된다는게 전문의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