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도 어머니가 다니고 있는 대학에 딸이 합격,모녀가 한 대학 캠퍼스에서 나란히 공부하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합격자를 발표한 단국대 수시2학기 전형에 합격한 성민아양(18·영파여고3)은 내년부터 이 학교 자연과학부에 재학중인 어머니 최순옥씨(42)와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됐다. 지난 7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20여년 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작년에 이 학교 수시 1학기 만학도 전형에 합격해 현재 자연과학부 1학년에 재학중인 어머니 최씨는 지난 학기 성적평점이 3.8을 넘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다. 최씨는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고3인 성양의 학업을 충분히 뒷바라지 해주지 못했던 것을 늘 미안해하던 중 성양에게 단국대 입학을 적극 권유했다. 성양도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어머니를 곁에서 지켜보며 자극을 받아 공부에 더욱 더 매달렸고 결국 사회과학부 수시전형에 합격,내년 봄 어머니와 함께 캠퍼스를 거닐 꿈에 부풀어 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최씨는 "두 명이 함께 학교를 다니려면 6백여만원에 이르는 학비를 마련해야 해 걱정이지만 딸과 함께 학교를 다니게 돼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 서로 격려해 가면서 함께 공부할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성양은 "엄마에게 혼날까 결석도 못할 것 같다"면서 "엄마와 함께 학교에 다니게 돼 열심히 공부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