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인수후보인 신한금융지주회사와 서버러스컨소시엄의 인수조건이 공개되면서 아직 베일에 가려진 가격과 후보자들의 인수자금 조달방식 등이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의 관건으로 떠올랐다. 오는 11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매각심사소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쟁점들을 짚어본다. ◆ 매각할 만한 가격인가 =공자위 매각소위가 최우선적으로 볼 부분은 가격이다. 신한금융과 서버러스가 제시한 가격은 주당 6천원 안팎. 정부가 생각하는 주당 원가(이자 포함 5천7백50원)는 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감안한다면 기대치를 밑도는 가격이라는게 금융계 중론이다. 조흥은행의 경영권 프리미엄과 미래가치를 감안하면 7천원을 넘어야 한다는 시각도 많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후보자 2곳 모두 추가실사를 통해 가격을 가감할 수 있다는 조건을 입찰서에 넣은 것으로 안다"며 "서버러스가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대금지급방식 =공자위가 가격외에 주목하는 변수는 대금지급방식이다. 서버러스는 전액 현금으로 주는 방안을 제시한데 비해 신한금융은 매각대금의 절반은 현금, 절반은 주식으로 지급키로 했다. 금융계는 신한측이 우선주를 발행, 정부에 지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시장에서 가격도 형성돼 있지 않은 우선주를 선뜻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서버러스측도 자금력은 풍부하다지만 투자자인 서버러스와 제일은행 등과의 3자간 분담내역에 대한 구체적인 제시가 없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서버러스가 조흥은행 인수후 추가부실에 대해선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표현을 단 점도 논란거리다. ◆ 정치일정과 노조반발도 변수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후유증은 노조 반발이다. 서버러스는 조흥은행 인수후 제일은행과 우호적인 합병안을 제시하고 노조의 반대가 있을 경우 은행간 합병을 실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신한도 조흥은행 인수후 2년간은 합병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노조의 눈치를 본 흔적이 역력했다. 재경부는 "서버러스나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제안 내용을 살펴볼 때 조흥은행 노조측에서 걱정할만한 사항은 해소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은행 매각에 결사 반대한다며 공자위 소위가 열리는 11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