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8주만에 상승행진을 멈춘 미국증시의 향후 행보, 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증시에 대한 매매패턴 변화가 주 관심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국내기관은 지수 720 이상에서 매도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으며 개인투자자의 신규 자금유입도 부진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매매태도에 따라 지수의 방향성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부시 행정부의 경제팀 교체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10일 열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굵직한 변수도 적지 않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인텔의 매출전망 상향이 시장의 반향을 불러오지 못했고 오히려 UA가 파산위기에 몰리는 등 미국의 프리어닝(기업실적 사전예고) 시즌의 전조가 밝지 못하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 거래소시장 지난주 중반 이후 크게 줄어든 거래량이 시사하듯 미국증시의 조정과 맞물려 시장참여자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오는 12일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를 앞둔 탓에 이런 분위기는 조금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심리적 지지선으로 간주되는 700과 전고점인 736 사이의 횡보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7천억원대에 육박해 있지만 최근 유입된 매수차익거래의 상당부분이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온 물량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따라서 트리플위칭데이를 전후한 물량압박은 그리 높지 않을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DDR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는 등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IT(정보기술)관련 수출주의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한편 제한적인 종목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 코스닥시장 지난주에 이어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거래소의 트리플위칭데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을 높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큰 폭의 상승 탄력은 아니더라도 완만한 오름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지수대는 1백20일선(54.78포인트)을 중심에 둔 50∼55포인트의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실적호조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터넷주와 엔터테인먼트 등 계절적인 수혜주 등이 이번주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4분기 실적개선이 확실하고 내년도 이익 모멘텀이 기대되는 무선인터넷이나 텔레메틱스 등 후발기술주 가운데 핵심종목 중심으로 두드러지는 차별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민하.고성연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