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업체들의 세계 1위 품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전자업체들은 올해 컬러TV와 LCD구동칩(LDI),데이터저장형(NAND) 플래시메모리 등 분야에서 세계 정상에 새롭게 올라섰다. IT불황 속에서도 급성장 분야를 골라 집중적인 마케팅을 벌인 결과다. 이들은 내년에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을 가속화,시장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D램 S램 컬러모니터 TFT-LCD(초박막액정표시장치) 전자레인지 VTR CDMA휴대폰 등 7개 품목을 세계 1위 자리에 올려놓은 데 이어 올해는 가전제품의 꽃인 컬러TV가 소니와 필립스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컬러TV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2%에서 올해 10.3%로 높아졌다. 비메모리반도체에서는 LDI가 시장의 25%를 장악해 정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해 도시바와 5대5로 시장을 양분했던 데이터저장형 플래시메모리는 올해 55%로 점유율을 높여 세계 1위에 올라섰다. LG전자는 올해 전자레인지 분야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 회사 전자레인지의 시장점유율은 1∼10월중 23%였다. 이 회사의 광스토리지는 세계 시장의 4분의1을 장악,5년 연속 세계 1위를 독주하고 있으며 백색가전 가운데는 고부가제품인 에어컨이 15%의 점유율로 2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CDMA무선가입자망(WLL)도 올해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넘어 지난해에 이어 1위가 예상된다. LCD TV는 지난해 11%에서 15%로 점유율을 높이면서 1위 업체인 샤프를 맹추격하고 있고 세계 3위인 PDP TV는 세계시장 비중을 15%로 높여 2005년 1위 달성 목표에 한발 다가섰다. 모니터용 브라운관 부문에서 정상에 오른 삼성SDI는 휴대폰용 LCD시장에서 지난해 16%(2위)였던 점유율을 23%로 끌어올려 세이코엡슨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기는 편향코일과 고압출력기(FBT),튜너 부문에서 정상을 지켰으며 2007년까지 세계 3위권인 광픽업,인쇄회로기판(MLB)을 1위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