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7일 대량살상무기 보유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유엔에 정식으로 제출한 뒤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호삼 모하메드 아민 국가사찰위원회 의장이 이끄는 이라크 관리들은 이날 바그다드 외곽에 자리잡은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본부에서 1만1천8백7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일일이 검토한 뒤 넘겨줬다. 문건들은 뉴욕의 유엔본부,빈의 국제원자력기구(IAEA)본부,유엔안보리에 각각 전달돼 분석작업에 들어간다. 아민 의장은 "이 보고서가 지난 수년간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풀어줄 것"이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거듭 밝힌다"고 주장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보고서 제출과 동시에 국영TV를 통해 이라크가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데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라크가 전쟁을 피하려면 대량살상무기 보고서가 미국의 철저한 검토를 받아야 한다"며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