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주자 안현수(신목고)가 올 시즌 처음으로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를 이겼다. 안현수는 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보르미오에서 열린 2002~2003시즌 쇼트트랙월드컵시리즈 4차대회 마지막날 남자 3천m 슈퍼파이널에서 5분3초094를 기록해 오노(5분3초666)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현수는 춘천에서 열린 1차 대회에서 개인 종목을 석권한 이후 처음으로 다시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안현수는 앞서 열린 1천m에서는 1분28초408을 기록해 오노(1분28초150)에게 간발의 차로 밀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안현수는 이번 대회 개인 종합에서 오노(89점)에 뒤져 2위(55점)에 그쳤지만 월드컵 랭킹에서는 여전히 선두(1백94점)를 달리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1·2차 대회에서 개인 종합우승을 차지했던 최은경(세화여고)이 4관왕에 올랐다. 첫날 1천5백m 정상에 올랐던 최은경은 1천m에서 1분31초469를 기록해 예브게니아 라다노바(1분31초486·불가리아)를 제치고 우승했고 3천m 계주와 개인 종합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중국이 불참하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여자는 조해리(세화여고)가 3천m슈퍼파이널에서 5분44초249로 정상에 오르는 등 5백m를 제외한 전 종목을 석권했다. 쇼트트랙 선수단은 귀국하는대로 2월1일부터 일본 아오모리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 준비에 전념할 예정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