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이 대선 광고전의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일반 기업에선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방법으로 상품을 판매해온지 오래다. 그러나 정치권이 이런 '감성홍보' 기법을 선거전에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상품'인 후보들을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어필하는 '감성자극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눈물과 어린이 =감성광고를 먼저 선보인쪽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다. 노 후보는 '노무현의 눈물'이라는 TV광고를 통해 젊은층의 감성에 직접 호소했다. 고난 끝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노 후보의 모습을 클로즈업시켜 개혁적이고 인간적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감수성이 예민한 20대와 80년대 학생운동 경험을 공유하고 있는 30대를 주타깃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조그만 촛불 하나만을 왼편 하단에 배치한 '백지 신문광고'도 내보내, 최근 일고 있는 '반미감정'을 공략하는 발빠른 모습도 보였다. 이런 민주당의 '감성 접근법'에 비해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이성 접근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최근 이성접근법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감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대거 등장하는 '교육편' 광고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와 함께 지난 8일 새로 선보인 '국가경영편' 광고는 애니메이션과 실사를 합성해 제작했다. ◆ 문제점 =정치권이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광고물을 지속적으로 선보임에 따라 이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선거전문가는 "기본적으로 능력과 자질, 정책을 냉철하게 판단해 선택해야 하는 대통령을 이미지만 가지고 선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