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할인점이 각 당 대통령 후보들의 유세 격전장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 민주당 노무현, 민주노동당 권영길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앞다퉈 백화점 할인점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각 후보들의 일정 속에는 백화점 앞 유세나 할인점 방문이 거의 매일 포함돼 있을 정도다. 이회창 후보는 지난 4일 하룻동안 수도권 유세 때 롯데백화점 부평점, 신세계 인천점, 그랜드백화점 일산점, 롯데마트 인천 연수점 등 4곳을 돌았다. 노무현 후보는 지난 7일 대구 유세 때 대구백화점과 홈플러스 성서점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4일에는 홈플러스 서부산점에 들러 푸드코트에서 주부들과 비빔밥으로 식사를 함께 했다. 권영길 후보도 지난 7일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현대백화점 신촌점을 방문, '백화점 유세'를 펼쳤다. 각 당이 백화점 할인점을 집중 공략하는 것은 유권자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 97년 대선 당시 60개에 불과하던 전국 대형 할인매장 수가 그동안 2백30여개로 급증하면서 후보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