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후보 우세속 盧후보지지 증가 .. 부산.경남 현장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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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화제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지만 좀더 두고봐야겠다."
경남 창녕에 살면서 경남 일대 장터를 돌아다니며 멸치 장사를 하는 김상회씨(55)는 "노 후보에 대해 젊은 사람들은 우호적이지만 50대 이상은 아직 못미더워 하는 것 같다"고 경남지역 민심을 전했다.
부산 서면지하철 역에서 만난 이모씨(54)는 "이 후보에 믿음이 간다"며 "노 후보는 민주당인데다 DJ(김대중 대통령) 밑에서 장관까지 했으니 그게 그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같은 장소에서 만난 서모씨(50)도 "부패정권을 심판해야 하는데 노 후보는 덮어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만난 보험설계사 김영기씨(54)는 "친구들의 열에 여덟, 아홉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한다"며 "술자리에서도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말은 자신있게 하지만 아직 노 후보 지지자는 침묵하고 있다"고 50대의 민심을 전했다.
50대 이상에서는 이 후보가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40대의 경우 노 후보에 관심을 보이는 유권자를 상당수 만나볼 수 있었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한 상인(45)은 "노 후보를 지지한다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분위기는 노 후보가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시장 민심을 설명했다.
경남 양산에서 만난 40대 고교교사는 "젊은 선생님 가운데 노 후보를 지지하는 분이 더 많고 50대 이상의 선생님은 절대 다수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부산 광복동에서 만난 모 증권사 직원(34)은 "20,30대의 경우 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젊은층 표심을 전했다.
그는 "철새 정치인이 많은데 노 후보는 소신을 지켰다"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20,30대에서는 민노당 권영길 후보에 호감을 가지는 유권자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30대 중반의 택시운전기사는 "우리 회사는 권 후보를 찍겠다는 사람이 상당수"라며 "서민들에겐 노 후보로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광복동에서 만난 20대 중반의 한 여성 직장인도 "권 후보가 제 생각과 딱 맞다"며 관심을 보였다.
경남지역의 표심은 부산과 다르게 느껴졌다.
경남 밀양 장터에서 만난 이수창씨(45)는 "우리는 변함없이 이 후보"라며 "특히 노인분들은 거의 이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지역 소도시의 경우 노 후보에 대한 질문을 하면 유권자들의 태반이 별말 없이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노 후보의 고향인 김해에서 만난 배종수씨(47)는 "나는 노 후보이고 형은 이 후보인데 창원에서 직장생활하는 동생은 권영길 후보라고 한다"고 말했다.
부산=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