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스님들 주소 옮겨주세요" .. 합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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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역에 주소지를 둔 스님들의 주소를 이전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경남 합천군이 매년 줄고 있는 군 인구를 늘리기 위해 해인사 스님들의 주소 이전을 촉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구가 줄어들면 중앙정부에서 내려오는 지원금(지방양여금)이 감소하는 등 경제적인 불이익이 커지기 때문이다.
합천군은 9일 해인사 종무소에서 총무.교무.재무 스님과 문화관광 과장 등 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구를 늘리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합천군은 간담회에서 해인사에 동안거나 하안거 중인 스님과 선방에서 참선하고 있는 스님, 타지역에 주소지를 둔 스님 등 4백여명에 대해 주소를 해인사인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1로 옮겨 줄 것을 부탁했다.
특히 합천군은 스님들의 주소 이전 때 번거로움을 덜어 주기 위해 전입수수료 2만9천원 전액을 지원하고 필요하면 관계 공무원을 보내 전입신고서를 작성하는 등 최대한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해인사측은 타지역 주소지를 갖고 있는 스님들과 협의를 거쳐 군 시책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합천군은 또 다른 지역에 주소를 둔 기관이나 사회단체 임직원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주기로 약속하며 주소지를 옮겨 줄 것을 당부하는 협조공문을 발송했다.
합천군 인구는 현재 5만7천8백69명으로 지난해 5만9천5백99명에 비해 1천7백30명이 줄어드는 등 매년 1천5백~2천명씩 감소, 인구에 따라 배정되는 지방양여금이 줄어드는 등 불이익을 받자 이같은 인구 늘리기 시책을 벌이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hankyung.com